그동안 보았던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부부가 이혼소송을 하며 첫 장면이 시작된다. 씨민과 나데르는 부부로 이혼하게 되면 그들의 자식인 테르메는 한명만을 선택해 함께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진다. 열린 결말로 영화가 끝나 더욱 여운에 남는 영화였다. 배우고 연기지만 실제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행동을 찍은 것처럼 연출해 더욱 현실성이 다가왔고 이혼이라는 문제 하나로 삶과 종교,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인생이 느껴졌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신기하고 종교적 문화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이슬람 문화에서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몰랐던 그들의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고 영화에 몰입해 깊이있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남편이 사업을 망해 빚쟁이가 되어 임신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 라지에는 치매에 걸린 나데르 아버지의 간병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렇게 일을 하고 있던 중 80세에 가까운 아버지는 치매때문에 자기 바지에 소변을 보지만 혼자 치우지 못해 도와줘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종교적인 문화로 인해 가족이 아니고 혼인을 하지 않는 사이에서는 전화해서까지 물어보기도 한다. 그 덕분에 이슬람 문화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 성에 대해 예민한 편이라는 것을 알았다.
라지에가 간병인으로 일한 지 2일째 되던 날 나데르의 아버지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움직이지 못하게 손목을 묶어논 채 외출을 하게 된다. 직장과 딸의 학교때문에 집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는 나데르는 손목이 묶인 채 의식을 잃고 침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나데르는 간병인 라지에를 찾았고 자기 방의 서랍에 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해 라지에가 돈을 훔쳐 나간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라지에가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나데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라지에를 해고하고 집에서 내쫓지만 라지에는 사정이 있었고 일당이라도 달라는 말을 하며 실랑이를 한다. 하지만 돈을 훔쳐갔다고 생각한 나데르는 라지에에게 이를 말하며 화내지만 라지에는 그의 말에 억울하다며 내가 믿는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하며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보고 나는 돈이 없어졌고 라지에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의 걸고 맹세한다는 그녀의 말에 종교를 믿고 중요하게 생각하여 나데르 아버지의 소변을 치워주기 위해 전화해서까지 물어본 그녀의 태도를 생각하면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나데르는 그녀가 임신한 줄도 모르고 실랑이를 하다 집에서 내쫓는 중 그녀를 밀어 복도에서 넘어뜨리게 만들었다. 몸에 무리가 가서 결국 자신의 뱃속에 있던 아이를 유산하게 된 그녀는 수술을 받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를 챙기느라 라지에는 안중에도 없던 나데르를 4개월 넘은 태아를 죽여 ‘살인죄’로 기소되게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 모두 자신만의 신념이 있고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있을 때 서로 자신의 의견만 말하는 거에 대해서만 급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합의를 보거나 의견을 맞춰보려는 등의 융통성이 없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씨민과 나데르가 이혼하기로 하고 별거를 했던 단 몇일로 인해 일어나는 큰 사건들이 씨민이 그동안 있었던 일은 모르지만 그녀가 힘들었던 심정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왜 이민을 가야하는지 , 무슨 큰 이유가 있어 치매가 걸린 아버지를 두고 갈 수 없다는 남편의 말을 하나도 안 들어 주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까 그녀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등장인물 모두 어려운 상황에선 남보다 나를 더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 그들의 딸인 테르메에게 거짓을 강요해 난처한 상황으로 몰고가며 합리적이고 양심적으로 살아온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졌고 아버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녀가 나데르를 위해 거짓증언을 했을 때 너무 슬펐다.
담백하게 만든 영화에 우리가 흔하게 보는 스릴러, 액션영화처럼의 연출은 아니지만 그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말들과 감정들이 오히려 더욱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던 것 같고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미련이 남아 영화 정보를 더 찾아봤을 때 35mm 카메라 한대를 가지고 대부분 촬영했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카메라 워킹을 통해 그들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현실감이 느껴지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 내가 이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사건을 헤쳐나갈 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